여러분은 회사에서 몇 개의 모니터를 쓰시나요? 하나 혹은 두 개… 심지어 누군가는 그보다 여러 개를 펼쳐 쓰시겠죠? 저희 흐름출판 편집부는 모두 두 개의 모니터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저는 요즘처럼 듀얼 모니터가 좋았던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니터 하나에는 영상을 대문짝만 하게 틀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당당🙄하게요... (아픈 건 작게 보고)귀여운 건 크게 보기...
화면을 꽉 채운 손 쓰는 고양이
제가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 작업 중인 도서의 저자분이 유튜버이기 때문인데요. 심지어는 고양이의 일상❣️을 담은 유튜버랍니다. 담당 편집자로서 저는 매일매일 업로드되는(저자님의 엄청난 부지런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고양이 영상을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자님은 고양이들과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재미있는 장면은 뭐가 있는지, 새로 합사한 고양이는 잘 적응하는지 등등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기가 막힌 자막을 캐치하거나 문득 카피로 쓸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해요.
저희는 2025년을 맞아 뉴스레터를 리뉴얼하기로 했습니다. 책 소개를 서브로 하고, 편집 후기를 메인으로 해 쓰는 이의 수고와 읽는 이의 재미를 높여보고자 함인데요.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 무슨 방법이 없겠는가...)
출처: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
제 삶에서 편집 후기로 쓸 만한 화두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떠오르는 것은 요즘… 일이 꽤 재밌다😳는 것입니다. 편집자라는 직업을 희망했음에도 ‘일’이라는 것이 매번 즐거울 리 만무하고, 또 늘 에너지를 주지는 못하더라고요. 가끔은 에너지를 갉아먹다 못해 일요일만 되어도 표정이 안 좋아지곤 했습니다.
독자분들은 모르실 수 있지만, 책을 내기로 하고 작가님과 함께 “자, 이제 달려봅시다!”를 외치고 나면 많은 넘어야 할 여러 고비가 남습니다. 원고 내용을 두고방향성을 조율해야 할 때도 있고,제목을 가지고도, 표지를 두고도 의견 차이가 생길 단계는 수두룩하거든요. 어찌 한 권의 책을 내는데 만장일치가 될 수 있겠냐만은, 또 다른 의견에서 새로운 시야가 트이는 것도 맞지만, 아쉽게도 의견의 주고받음이 이상적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답니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업무 컨디션에 꽤 영향을 주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힘들지만!!😭 일요일에도 마음이 가볍고, 출근하고 나면 귀여운 고양이 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통근하는 길에 더 활기가 돕니다. 조판된 원고를 얼른 보고 싶기도 하고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지금 작업 중인 이 책의 마무리도 지금처럼 긍정 기운이 가득하길 바라게 됩니다🙏 '대박' 결과를 내고 싶은 건 물론이지만, 과정 또한 즐거워서 '추억'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 편집자들의 흔한 바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여튼 요즘은 편집을 하는 일도, 부차적인 정보 조사도 즐겁게 하고 있다는 편집 '중'의 후기를 전하는 서이노였습니다!
그리고 한 주의 시작, 기운 내시라고 귀여운 영'냥'주사 하나 두고 갑니다.(7분 44초부터 오대오의 댄스가 시작됩니다💛)
분노에, 시기심에,경멸하는 감정에 괴로운🤯 분들이 계신가요?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만 취사선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언제는 기쁜 일이 닥치고, 불시에 분노가, 앙심이, 시기심이 치고 올라오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감정들을 느낀 우리는 고개를 가로지으며 이 감정들을 떨쳐내려 합니다. 어쩌다 이 감정들은 죄악이 되어 오해받고 있을까요?
스와스모어대학교에서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는 『악마와 함께 춤을』 저자는 '악의'에 대한 변론을 제시합니다. 이 감정들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이죠. 저자는 부정적 감정을 받아들이고 느끼라고 권합니다. 물론 고통스럽고 쉽지 않겠지만요. 정당한 이유를 찾지 말고 본인을 다그치지도 말라고, 없애려 하거나 밀어내지 말라고 합니다. 꽃이 만발할 비옥한 흙에는 지렁이가 가득한 법이니까요.
『악마와 함께 춤을』은 우리가 부정적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감정 하나하나를 짚어주니, 올해는 좀 더 편안한 '나'를 위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을 덮고 난 후에는 오해받고 지탄받던 부정적 감정이 어떻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알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