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작가가 쓴 책을 한국에서 번역하여 출간할 때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는 바로 책표지를 원저작자에게 승인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계약서 상에 원저작자의 동의를 받을 것을 명시한 경우도 있지만, 계약서에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도 관례상 승인 절차를 거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그런 경우는 정말 거~의 없지만 가끔은 원저작자가 디자인에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은 출간 작업 후반부에 이뤄진다는 걸 생각하면, 표지를 승인하지 않는다는 말은 담당자 입장에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나라는 베스트셀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루타 서페티스의 글쓰기 노하우가 잔뜩 담긴 책입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책표지를 보여준다니! 긴장된 마음으로 표지 이미지를 전송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며 과연 어떤 답이 올지 굉장히 두근거렸습니다.💕
보통 컨펌 확인 메일은 '승인되었습니다' 정도로 간결하게 옵니다. 그런데 이번 확인 메일은 글이 더 있는 게 아니겠어요? 바로, 작가가 표지를 아주 맘에 들어 한다며 한국의 출판사에게 직접 보낸 메시지가 덧붙어 있었습니다.
"I think it's super cool!"
원저작자가 수퍼쿨~하다며 좋아하는데 기쁘지 않을 편집자가 있을까요?🥰 메일을 받자마자 '이 표지가 그 표지다! 원저작자도 극찬한 표지다!'라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마감을 진행했습니다. 마감부터 해야 수퍼쿨~한 표지를 자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원저작자의 메시지에서 인상 깊었던 또 하나는 원저작자가 표지에 적힌 한국어를 모두 번역기로 번역해 보았고, 세심한 번역에 감사하며 그것이 자신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한 부분이었습니다. 『나라는 베스트셀러』는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이야기를 뽑아내고 글을 쓰고 싶게 만드는 도서인데, 제가 만든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중요한 의미가 되었다니 마음 한편이 뿌듯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감정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 것을 조언합니다. 살면서 느꼈던 기쁨, 슬픔, 분노, 그리움, 후회 등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보는 것이죠. 제가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으로 이 레터의 글을 썼듯이요. 사실, 글쓰기 책에 관련한 레터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한참 고민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조언인 '무엇이든 써라, 쓰레기라도 써라'를 떠올리며 일단 쓰기 시작했더니 어느새 이렇게 한 편의 레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취미와 감정을 공유할 뉴스레터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구요?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쉽고 유쾌한 글쓰기를 도와주는 『나라는 베스트셀러』와 함께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