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일상을 파고드는 자극적 콘텐츠가 정신을 혼란하게 하고, 우리는 멍하니 손가락만 움직이며 ‘집중력을 도둑맞는’ 세상에서 ‘현실과 있는 힘껏 멀어지는 태도’라는 표현이 일깨우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언제 현실과 힘껏 멀어지는지를 생각해보니, 책을 읽을 때나 음악을 들을 때인 것 같습니다. 집중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한번 몰입하기 시작하면 근심이 다소 잊히고, 도파민 자극제들이 소거된 상태에서 찰나적이고 강렬한 반응도 잠잠해집니다.
이런 생각을 할 당시 저는 『손 안에 갇힌 사람들』이라는 책을 편집하고 있었습니다(…광고?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비대면’ 격리의 시기에, 틱톡 인플루언서에서 영향을 받아 십 대들 사이에서 ‘틱톡 투레트 증후군’이 퍼졌다고 해요. 청소년들이 소셜 네트워크에 과하게 몰입해 나타난 현상이었다고요. 중독 전문가인 저자 니컬러스 카다라스는 이런 ‘화면 중독’을 헤쳐 나갈 해법으로 앞서 언급해드린 철학자 전사가 되기를 제안합니다. AI와 특이점의 시대, ‘가상’ 세계에 대한 몰입을 거두고, 자연을 관찰하고 진리를 탐구하고(철학자), 투지(그릿)를 발휘해 의연하게 목적을 실행해 나가는(전사) 인간 원형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책은 가상을 장려하는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의 현실에서 벗어나 진짜 관계,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진리를 찾아볼 것을 이야기합니다. “매일 저녁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그저 경탄하라” “음악이 되려고 노력하라(음악을 몸으로 즐겨라)”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논증을 즐겨라” “사람들의 개입이 없는 산책, 혼자만의 명상을 즐겨라” 같은 메시지는 ‘사색하고 실행하는’ 고대 철학자들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감각에 먹이를 주는 것은 실존적 공허함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책은 말합니다. 임윤찬 님의 공연 티켓을 구할 수 없어 유튜브에 의존할 수밖에 없겠지만, 연주를 듣는 중에는 트위터는 (잠시나마) 안 하게 될…(더 보기).
혼란스러울수록 현실을 살고 있다는 감각은 중요합니다. 매일 잠깐이라도 볕을 쬐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레터를 마무리하고 저는 맨손체조를 하러 나가봅니다.
독자 여러분도 '디지털 디톡스' 하는 하루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