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셋째 주 흐름레터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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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꿈 일기 17일 동안 써본 후기와
📍 무교 편집자의 불교 박람회 방문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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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일기 쓰면 뭐가 좋나요?
『꿈의 인문학』
싯다르타 히베이루 지음, 조은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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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꿈 일기를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긴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각 잡고 쓰려니까 꿈 콘셉트에 맞는 노트도 사야겠고, 어떤 형식으로 기록할지도 고민되고, 일어나자마자 쓰기에는 출근이 바쁘고, 자기 전에 쓰려니 지난밤에 무슨 꿈을 꿨었는지 기억은 안 나고... 쓰지 않을 이유만 백만 가지가 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마침! 마케터 파도🌊님이 『꿈의 인문학』의 사은품으로 꿈 일기 떡 메모지를 만들어 주셔서, 이 책의 담당 편집자로서 사은품 사용 후기를 남기고자 사은품을 받고 2주간 직접 꿈 일기를 써보았습니다.
뭔가 변화가 있었냐고요? 네! 있었습니다. 흐름레터 구독자분들께만 알려드려요.(찡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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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난 꿈을 안 꾸는데?’ 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꿈을 꾸지 않는 게 아니라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고 해요. 잠에서 깨자마자 방금 전 보았던 이미지를 붙잡으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점점 많은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첫날부터 뭔가를 적기는 했지만, 제가 원래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은품을 받기 전부터 책의 내용을 따라 의식적으로 꿈을 기억해 보려고 해서 첫날부터 뭔가를 적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무슨 꿈을 꿨는지 모르겠고, 눈뜨고 30초도 안 되어서 다 잊어버렸어요. 일어나자마자 적을 수 있게 베개 옆에 메모지와 펜을 두고 잠에서 깨자마자 기억나는 것을 적었습니다. 이때는 굉장히 찰나의 이미지만 기억에 남았는데, 이때의 꿈을 제 생각이나 일상과 연관 지어보라고 한다면 음... 글쎄요. 무슨 연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 왜 이런 꿈을 꿨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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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일차>
내용이 좀 더 길어진 거 보이시나요? 신기하게도 꿈을 기억하려고 의식하다 보니까 점점 긴 꿈을 꾸게 됐고, 꿈에 서사가 생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말이 안 되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죽박죽이긴 한데 내용이 있긴 있어요! 꿈은 우리의 뇌가 몸이 깨어 있을 때 받아들인 정보를 자는 동안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거라고 하는데, 하루 동안의 정보를 한꺼번에 처리해서인지 모든 이야기가 한데 뭉친 느낌? 왜 이런 이야기가 꿈에 나왔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게임에 관련된 꿈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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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일차>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정말 아무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원인은 아마도 짧은 수면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때 제 수면시간은 4시간 정도였거든요. 밤에 보는 쇼츠는 왜 더 재밌는 건지... 그래도 꿈 일기에 온통 X를 그을 순 없었기에 수면시간 6시간은 지키려고 노력했고, 수면 시간을 늘리니까 확실히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시도한 것은 '자기 전에 암시를 하면 그게 꿈에 나올까?'였는데, 암시가 꿈이 되진 않았지만 자기 전 가장 마지막으로 보고 들은 것들이 꿈에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봤던 쇼츠나 들었던 음악이 꿈에 나왔습니다. 살바도르 달리는 꿈의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 무거운 금속 열쇠나 수저를 손에 쥐고 졸다가 물건이 떨어지면서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면 잠에서 깨어 방금 전 보았던 이미지를 캔버스로 옮기곤 했다고 합니다.
⭐후기
짧은 기간이지만 꿈을 의식할수록 점점 선명해지는 것이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이전에는 꿈을 꿔도 ‘오늘 꿈 재밌다’ 혹은 ‘오늘 꿈은 이상한 꿈이다’ 에서 그쳤는데, 『꿈의 인문학』을 통해 왜 이런 꿈을 꾸게 되는 건지를 알고 나니까 꿈을 통해서 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겨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꿈이 결국 저의 사적인 생각들이다 보니 레터에 자세히 적지는 않았지만 당시 저의 기분이 반영된 부분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을 곱씹어 보면서 나의 고민이나 기분, 생각들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꿈이라는 이미지로 보다 보니까 나의 심리를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꿈의 인문학』의 저자 싯다르타 히베이루는 꿈을 인간의식의 진화의 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꿈을 통해 진화했으며, 앞으로도 인간은 꿈이라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을 탐험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320만 년 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부터 지금까지 인류가 보낸 11억 6800만의 밤의 기록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반짝이는 창의성도 모두 꿈에서 기인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좋은 것을 많이 보고 8시간 수면 시간을 잘 지키다보면 언젠가 저에게도 폭발적인 의식 진화의 순간이 오겠죠? (하지만 가장 간절한 건 번호 6개...)
자신의 꿈에 대해 궁금하신 분, 꿈 일기 떡 메모지가 궁금한 분은 아래 도서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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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인문학』
*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책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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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믿음이 있습니다. 그 믿음이 향하는 대상과 형태는 모두 다르지만, 그 믿음에는 자신만의 이유 혹은 가치가 있습니다. 즉, 희로애락의 순간에 애써 떠올리려 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대상이 있게 마련이죠. 그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가장 먼저 어떤 '얼굴'이 떠오르나요? 평소의 저라면 엄마를 떠올렸겠지만, 오늘은 '종교'를 떠올려보려 합니다.
무교 편집자의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후기, 함께해 주시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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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무교 편집자는 서울국제불교박람회로 향했는가?🤔
사실 저는 태어나서 단 한 순간도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다양한 종교와 종교학, 믿음의 근원은 무엇이며 어째서 믿음이 필요한지 등등의 주제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회사-집-회사-집의 루틴에 핑퐁을 당하며 근원적 호기심은 납작하게 짓눌리고 말았는데요. 😔
그런데 말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트위터(현 X)에서 2023 불교 박람회를 다녀온 사람의 영업글을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불교'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을 뿐 일종의 'Party Time'이니 힙스터라면 반드시 가서 즐겨야 함"이었습니다.
예...안타깝게도 저는 힙스터는 아닙니다만... 호기심이 많으며 힙스터인 친구가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버지가 목사인 그 친구와 함께 2024 불교 박람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체험들은 '임종 체험', '극락왕생 파티', '출가 상담' 등이었습니다. 종교적 특색과 MZ 세대의 호기심, 특성을 종교에 적절하게 녹여내니 곳곳에 위트와 신선함이 가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언컨대 '임종 체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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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체험은 말 그대로 자신의 임종을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위 사진의 왼쪽 하단에 보이는 나무 관에 1분 남짓을 들어가 있으면 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관 뚜껑이 닫긴 후에는 지나치게 적막하고 길다 싶을 정도의 밀폐된 고요가 저를 에워싸더라고요. 두려울 것 같다는 짐작과는 달리 차분함과 먹먹함이 순서대로 저를 감쌌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이 순간이 기억에 남네요. 빠르게 모든 것을 흘려 보내던 시기에 시간이 흐르지 않는 순간을 경험했으니까요.
솔직히 전 정말 '재미'로 불교 박람회를 방문했는데요. 신기하게도 이 생생한 체험들을 통해 아주 작게만 느껴졌던 내 삶의 소중함을 한 번 돌아보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에서 종교 유무, 타종교 유무와 관계없이 2025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꼭 한 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믿으시나요? 혹은 무엇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셨나요?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 하루가 평안하시기를 바라며 레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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